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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없이 6배 커진 치지직, 2026년 스포츠 중계에서 생긴 일

2026.10.30

지난해 11월 치지직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76만 명이었다. 올해 6월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 남아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그 숫자가 494만 명을 넘겼다. 정확히는 494만 8000명이라고 자체 발표했는데, 이전 기록(멕시코전 478만, 체코전 482만)을 차례로 갱신한 결과였다.

근데 치지직에는 KBO 중계권이 없다. 야구는 2024시즌부터 티빙에서 중계하고 있다. 스포츠 팬 입장에서 치지직이 야구를 포기했다는 인식이 이미 굳어진 상태인데, 그 와중에 이 숫자가 나왔다.

어떻게 된 건지 좀 생각해보면 중계권 전략이 달랐던 거다. 치지직은 올 초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를 했고,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 온라인·모바일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104개 전 경기를 생중계했다. TV는 KBS와 JTBC가 틀었지만 폰으로 보려면 치지직이었다. e스포츠 월드컵(EWC), 아시안게임 등 대형 행사도 계속 이어졌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으로 6월 MAU가 524만 명이었는데, 이건 5월 276만 명에서 한 달 만에 89% 뛴 수치다.

수치만 보면 고무적인데, 흥미로운 패턴이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MAU가 다시 빠졌다가 아시안게임이 열린 9월에 다시 올라가는 식이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 9월이 450만 명대였다. 즉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숫자가 확연히 다르게 나온다. 누군가는 이걸 불안정하다고 보고, 다른 쪽에서는 그 이벤트들을 계속 확보하면 된다는 시각으로 본다. 어느 쪽이 맞을지는 올림픽도 월드컵도 없는 내년에 숫자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SOOP과 비교하면 치지직이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3월 기준으로 치지직 MAU는 355만 명, SOOP은 230만 명 정도였다. 두 플랫폼이 다른 전략을 선택한 것도 이쯤에서 보이는데, SOOP은 중계권 경쟁보다 e스포츠에 집중하는 방향을 잡았다. 치지직 쪽은 올해 대형 이벤트 독점으로 몸집을 키웠고, 앱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도 이 시기에 넘어섰다.

KBO는 여전히 티빙이다. 2024시즌부터 계약이 이어지고 있고, 치지직에서 프로야구를 볼 방법은 없다. 치지직은 현재 한해설에서 다루는 플랫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올림픽도 월드컵도 아시안게임도 없는 해가 내년에 오는 건 아닌데, 2027년이 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가 진짜 궁금하다. 저 성장 곡선이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2026년이 특별한 한 해였던 건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