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안타 레이예스, KBO MVP는 받을 수 있을까
2026.10.29
시즌 마지막 두산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고 더그아웃에서 감독과 포옹하는 장면, 10월 12일 롯데 빅터 레이예스 이야기다. 그날 레이예스는 211개 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본인이 또 경신한 것이다. 2024년 자기가 세웠던 종전 기록 202개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역대 KBO에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두 번 달성한 선수는 레이예스 단 한 명이다. 올해는 거기다 KT 최원준도 200안타를 넘어서서, 한 시즌에 두 선수가 동시에 200안타를 달성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록 면에서는 정말 이상한 해였다.
그 최원준이 시즌 끝나고 "MVP는 레이예스가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내내 안타 개수를 두고 경쟁하다 막판에 밀린 상대인데, 그가 먼저 그 말을 꺼낸 거다. 솔직히 좀 인상적인 발언이었다.
KBO는 10월 13일 MVP 후보 14명을 확정했다. 투수 7명, 야수 7명이고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들이 참여하는 다득표 방식이다. 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3명은 김도영(KIA·45홈런), 곽빈(두산·탈삼진+평균자책점 1위), 레이예스다.
레이예스에게 불리한 조건이 하나 있다. 롯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26 포스트시즌 5팀은 KT, 삼성, KIA, LG, 두산이고, 롯데는 거기 없다. 역대 KBO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사례는 린드블럼(2019), 로하스(2020), 미란다(2021), 페디(2023), 폰세(2025)로 이미 여럿이라, '외국인이라서 못 받는다'는 건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문제는 '가을야구에도 없는 팀 소속 선수가 MVP를 받을 수 있느냐'다.
경쟁 상대들은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을 동시에 갖고 있다. 김도영은 홈런왕이면서 KIA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고, 곽빈도 투수 두 타이틀에 두산이 포스트시즌 중이다. 레이예스의 211안타가 그걸 넘을 수 있을 만큼 설득력이 있는가를 투표자들이 판단하는 구도다.
KBO 역사에서 200안타 시즌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었고, 그걸 두 번 해낸 선수는 없었다. 그게 '가을야구 없는 팀' 핸디캡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는 11월 시상식에서 판가름난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