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년 만에 어떻게 다시 1위가 됐나
2026.10.13
10월 5일 수원 홈에서 롯데를 9-0으로 이기고 나서 얼마 안 돼 2위 삼성이 두산에 졌다는 소식이 왔다. 그 순간 2026 KBO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됐다. 2021년 이후 5년 만이고, 창단 두 번째다.
공교롭게도 그날 홈 100만 관중 돌파도 달성됐다. 1위 확정과 100만 관중이 같은 날 동시에 터진 건데, 이런 날이 시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89승 5무 49패, 승률 0.645다. 2위 삼성이 83승 3무 57패였으니 7경기 차이로 마쳤다.
겨울에 뎁스를 뜯어고쳤다
KT는 작년 오프시즌에 투자를 크게 했다. 이강철 감독이 "주전급 8명이 새로 온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 야수층이 얇다는 게 KT의 전통적인 약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쪽을 집중 보강한 거다.
뎁스 투자가 제일 빛났던 건 시즌 중반 이후였다. 주포 안현민과 공수에서 비중이 큰 베테랑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연달아 빠졌다. 예년 같았으면 순위가 흔들렸을 텐데, 대체 자원들이 버텨줬다. 전반기에 2~3위를 오가던 팀이 8월 1일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뒤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최원준이 역사를 썼다
10월 6일 키움 원정에서 최원준이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KBO 역대 세 번째다. 2014년 서건창, 2024년 빅터 레이예스에 이어서고, 국내 선수로는 서건창 이후 두 번째다. 시즌 막판까지 계속 달려서 기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넘겼다.
1위 팀의 핵심 타자가 개인 기록에서도 역사를 같이 쓴 시즌이었다. 팀 이야기와 개인 이야기가 겹쳤을 때 시즌이 기억에 남는 법이다.
공백을 메운 것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하고 나서 5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KT는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해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는 닿지 못했다. 이번 겨울 투자가 그 공백을 메웠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2021년 주축에 새 선수들이 더해진 팀이 완성됐다는 느낌이다.
솔직히 전반기만 봤을 때는 이 팀이 끝까지 버틸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삼성이 끈질겼고, 부상 변수도 있었다. 8월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달랐다.
포스트시즌은 10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 KT는 직행 티켓을 끊었으니 한국시리즈까지 기다리는 팀이 됐다. 상대가 누가 될지는 아래 라운드를 거쳐야 알 수 있다. 한국시리즈 경기는 티빙에서 중계하고, 편성이 잡히면 한해설 편성표에도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