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막판 8연패의 흔적,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울 수 있을까
2026.10.16
9월 24일 잠실에서 롯데한테 진 게 시작이었다. 그날 이후 LG 트윈스는 8경기를 내리 졌다. 시즌 막판에, 3위 싸움이 한창일 때.
솔직히 그냥 연패가 아니었다. 손주영이 9월 30일 SSG전 9회에서 리드를 날렸고, 고우석도 흔들렸다. 불펜 두 축이 같이 무너지면서 선발이 버텨도 뒷문에서 뒤집히는 경기가 이어졌다. 거기에 같은 기간 KIA와 잠실 홈 3연전을 전부 내줬다. 3위 자리를 KIA한테 그냥 넘겨준 3경기다. 그 직후 팀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8연패가 끝난 건 10월 7일이고, 공교롭게도 상대가 KIA였다. 잠실에서 7대 5. 그러고 나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넘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4위 팀한테는 1경기 어드밴티지가 있어서 한 번만 이기면 됐고, 그걸 해냈다.
준PO 상대가 KIA라는 게 묘하다
대진표를 보면 이상하다고 해야 할지 재밌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연패 동안 3경기를 내주면서 3위 자리를 빼앗긴 팀이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됐다. LG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빚 같은 게 남아 있는 거고, KIA는 같은 기억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들고 들어온다.
준플레이오프 핵심은 결국 불펜이다. 연패 동안 흔들렸던 손주영과 고우석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그게 이 시리즈의 제일 중요한 변수 같다. 반대로 LG 타선은 연패 기간에도 점수를 못 뽑은 경기보다 지키다 내준 경기가 많았다. 타선이 살아있다면 불펜이 한 경기 무너져도 뒤집어볼 여지는 있다.
KIA는 김도영이라는 강점이 분명하다. 타선 가운데 대포가 있는 팀이라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1, 2차전은 KIA 홈인 광주에서 10월 17일, 18일이고 3차전부터는 잠실로 넘어온다. 전 경기 티빙에서 한국어 해설로 볼 수 있다.
5전 3선승제에서 분위기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매년 가을야구가 증명한다. 8연패가 고작 열흘 전 이야기인데, 그게 광주 마운드 위에서 얼마나 오래된 기억처럼 느껴질지가 관건이다. LG 투수들 표정이 제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