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계 28곳 차단, 그래도 싸게 보는 합법 방법은 있다
2026.09.07
헤럴드경제가 9월 2일에 낸 기사에 숫자가 하나 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불법 무료 중계 사이트만 28곳. 그중 한 곳은 7월 한 달 방문자가 78만명이었고, 이강인이 뛴 8월 24일에는 하루에만 33만명이 들어갔다.
차단을 안 한 것도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긴급차단한 게 76건인데, 이 중 26건은 이미 한 번 막았던 사이트를 또 막은 거다. 도메인 바꿔서 다시 열면 그만이니까.
나는 이 기사를 보고 화가 나기보다 좀 답답했다. 78만명이 전부 작정하고 훔쳐 보러 들어간 건 아닐 거다. 리그마다 중계처가 갈리고 그때마다 새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를 몇 번 겪다 보면, 어디서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 자체가 일이 되니까.
월 2만원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다
기사에 나온 요금은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월 19,300원, 스포티비 베이직 9,900원에 프리미엄 19,900원이다. 둘 다 들면 4만원 가까이 되니 부담스러운 게 맞다.
다만 쿠팡플레이 19,300원은 와우 회원이 아닐 때 얘기다. 와우 회원이면 12,400원이다. 6월에 9,900원에서 오르긴 했지만 일반 요금과는 7천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쿠팡을 원래 쓰던 사람이라면 여기서부터 계산이 달라진다.
| 보고 싶은 것 | 어디서 | 지금 요금 |
|---|---|---|
| 라리가, EPL, 분데스, K리그 |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 와우 12,400원 / 일반 19,300원 |
| MLB, 세리에A, 챔피언스리그 | SPOTV NOW | 베이직 9,900원 / 프리미엄 19,900원 |
| KBO | 티빙 (2031년까지 독점) | 티빙 요금제 |
| KBO | 케이블, IPTV 스포츠 채널 | 이미 내는 돈에 포함 |
야구 보는 사람은 사실 이미 돈을 냈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게 마지막 줄이다. KBO OTT 중계권은 티빙 독점이라 스마트폰으로 보려면 티빙밖에 없지만, TV가 있으면 얘기가 다르다.
9월 5일자 편성 기준으로 이번 주 KBO 경기는 티빙 말고도 KBS N SPORTS, SPOTV, SPOTV2, SBS Sports, MBC SPORTS+ 다섯 채널에 흩어져 있다. 케이블이나 IPTV를 이미 쓰고 있다면 추가로 결제할 게 없다. 어느 팀 경기가 어느 채널에 걸렸는지만 알면 되는데, 그건 한해설 KBO 페이지에서 날짜별로 볼 수 있다.
퓨처스리그도 KBS N SPORTS와 tvN SPORTS에서 나온다. 2군 경기를 챙겨 보는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해설이 한국어인지가 생각보다 크다
불법 사이트는 해외 피드를 그대로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현지 해설로 나온다.
지금 우리가 모으고 있는 편성 211경기 중에 한국어 해설이 확인된 건 134경기다. 절반이 조금 넘는다. MLB 새벽 경기를 영어 해설로 보다가 잠들어 본 사람은 이게 무슨 차이인지 안다. 리그별 한국어 해설 비율은 해설 통계 페이지에 정리해 뒀다.
차단은 계속 뚫릴 거다. 그건 기사도 인정하고 있고. 대신 자기가 보는 리그가 어디 붙어 있는지만 알면 생각보다 적게 내고도 볼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 야구만 보는데 스포츠 패스를 결제하고 있다면 그건 좀 아깝다.